어제는 항상 하던 대로 도서관에 있었다.
이브날이라 그런지 학교 도서관에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
덕분에 정기간행물실에 혼자 앉아서 조용히 공부를 할 수 있었다.
- 나는 사람 없는 도서관을 좋아한다. 독서실같은 일반 열람실 말고 서가가 있는 그런 곳. 그 많은 책들이 전부 내것 같아서.. :)
덕분에 당일 목표량을 초과하는 성과도 달성했고.
저녁때 집에 오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도로에는 차가 넘치고 지하철과 거리에는 사람이 넘쳐난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래왔던 것처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는것도 좋겠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그것보다 더 큰 즐거움을 주는 다른 것들이 있기에 과감히 크리스마스를 포기할 수 있는듯 싶다.
포기라는 표현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낸다는 표현이 맞는듯.
그것 아니라도 내가 해야 할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이 충분히 많아서 크게 크리스마스에 연연해할 필요는 없지 싶다.
내가 발담그고 있는 한 IRC채널에 가면 -거긴 1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이 좀 많다- 솔로애들은 계속 솔로타령이나 하고 있고 커플인 애들은 자랑하기 바쁘다. 나도 내가 두 부류 모두 겪어봤기에 그 입장을 이해하고 있고 그려러니 하고 있다.
자랑하는 내용들을 들어보면 전화만 해도 행복하다는둥 그사람에게 푹 빠졌다는둥.. 대화 내용만 봐도 애들은 그 이야기만 듣고도 몸을 배배 꼬는게 눈에 보인다. ㅋㅋ 좀 뭐랄까.. 어리다고 할까. 마치 7살 짜리가 큰 변신로봇을 선물받은 것처럼 들떠서 떠들고 자랑하고 하는게 마냥 웃기다. 온라인 채팅상에서의 절제되지 않은 문자표현들이 그런 상황을 더 잘 느끼게 해주는 것일지도.
그런 행동들을 보면서 나름 드는 생각도 있고 해주고 싶은 말도 있지만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살순 없으니까 혼자 썩소 날리면서 삭이는수밖에. ㅋ
나야 뭐 당분간은 생각도 없고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자기합리화라고? 내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면 그런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뭐.. 사실은 사실이니까.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것은 우선 나 자신이라.. 나부터 스스로를 제대로 정리하고 그후에 누굴 만나든가 말든가 하고 싶다. 인간 관계가 그렇게 뜻대로 되는것만은 아니긴 하지만서도.
어쨌든..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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