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filed under “Hobby

comment 0

ipad 필기 기능에 대한 단상.

내가 아이패드를 비싸게 주고 산 주 이유는 e-book/논문읽기와 강의/세미나 필기 대용이었다. 그 중에서도 필기 용도로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혼자 느긋하게 그림을 그리거나 낙서를 끄적거리기에는 그럭저럭 쓸만한데, 앞에서 누군가가 발표를 하고 있을 때 필기를 할라 치면 인식률이 너무도 떨어져서 사용하기에 너무도 불편했다. 스타일러스의 문제일까 해서 스타일러스에만 근 20만원을 투자해봤다. 4~5종을 바꿔가며 써봤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두어달 정도를 그렇게 사용했고, 그러면서 필기는 포기하게 되었다.

두어달 전에 학교에 삼성 갤노트 10.1 홍보단이 온 적이 있었다. 재창이와 점심을 먹고 학교를 잠깐 거닐다가 발견해서 속는셈 치고 이리저리 만져봤는데, S펜 이것이 정말 물건이었다. 내가 ipad 를 구입한 목적을 거의 완벽하게 충족해 줄 수 있는 기기였다. 혹해서 ipad 를 처분하고 노트 10.1로 갈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어차피 구입하고 나서 한두달 쓰고 나면 거기서 거기일것 같은 느낌이었다. ipad가 갖고 있는 장점을 쉽사리 포기하기도 힘들었고 통신사가 얽혀 있으면 요금 증가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어차피 coursework도 얼마 남지 않았고 seminar 같은 경우는 laptop으로 내용 정리가 가능하니 지금와서 굳이 필기 용도 때문에 구입하는것도 여러모로 낭비라 생각하고 갤노트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

오늘 점심을 먹고 쉬면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레가토 펜이란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기존 정전식 터치펜과는 원리가 아예 다른, 초음파를 이용하여 필기를 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물론 충전이 따로 필요하고 reciever도 장착해야 하니 불편한 점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다. 다만 내가 갈망해왔던 필기 기능을 어느 정도는 충족시켜 주리라는 생각에 약간은 기대가 된다. 일터에서 이런 것들을 깊게 검색해 볼 수는 없을테고 사용기 동영상도 볼수가 없으니 이따 퇴근하고 나서 고민좀 해봐야겠다.

아참. 한가지 단점이 더 있다. 바로 가격. 필기기능 하나에 근 11만원을 투자할 가치가 있을런지는 한 일주일 정도 더 심사숙고 해볼 일이다.

Digiprove sealCopyright secured by Digiprove © 2012-2013
comment 0

물생활 근황.

물생활 관련 글을 오랫동안 쓰지 않아서 적어봄.

#1.
21일경에 금붕어 수술을 했다. 말이 좋아 수술이지 그냥 lipoma를 잘라내준 것 뿐. 본체에 가깝게 자른 후 소금욕을 시켜줄까 했으나 아파하는 관계로 적당히 잘라줬다. 약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벌써 상처가 아물어가는 중. 제일 튼튼한 놈이라 별 걱정은 안했지만 생각보다 회복이 빠른데.

#2.
걸이식 여과기 상태가 영 좋지 않아 청소를 해주기로 함. 여과재는 박테리아가 쓸려 내려가지 않게 살살 씻어주고 여과기는 전체적으로 한번 씻어줌. 그런데 씻어주고 나서도 여과능력이 돌아오지 않아 자세히 살펴보니 모터가 죽기 일보 직전. 소음도 굉장히 심해져서 손을 쓸 방법이 없다. 예비 여과기를 꺼내서 설치하려 했더니 이미 버렸네. 낼름 단골 가게에 주문하고 지금은 스펀지 여과기와 air 주입으로 버티는중. 오늘 물도 갈아줬으니 하루이틀은 버텨주겠지..

#3.
이전에 어항이 창가에 있을때는 햇살 때문에 이끼도 많이 끼고 불편한 점이 많았어도 손을 자주 써줬는데, 약간 안쪽으로 옮긴 뒤로는 영 손을 대는게 귀찮다. 일주일에 꼬박꼬박 갈아주던 물도 지금은 일주일 또는 열흘에 한번씩 갈고..
역시 out of sight, out of mind.

Digiprove sealCopyright secured by Digiprove © 2012
comment 0

뉴욕의 주방엔 비밀이 없다.

 한국에서도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많은 식당에서 일해봤지만 한국 요리사들은 절대로 자신의 레시피를 후배들에게 가르쳐주지 않는다. 하지만 뉴욕의 요리사들은 레시피를 모두 공개한다. 밑에 사람들을 가르치지 않으면 요리가 발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심성철 셰프


 

셰프가 키친에 노트를 가지고 오라고 하더라. 한국의 정서로는 돈을 받고 일하면서 노트에 뭔가를 적는 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노트를 가져가지 않았다. 그랬더니 하루는 셰프가 “왜 노트를 가지고 오지 않느냐”며 화를 내더라. “제발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을 카피하고 가져가라”고 하더라. 맨해튼이 단기간에 외식산업의 중심이 된 건 그런 공유의 문화 때문인 것 같다. 원종훈 셰프


 

http://news.hankyung.com/201203/2012032340081.html?ch=news

 

기사 자체는 한식에 대한 이야기지만, 윗 인용구에서 공통적으로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밑의 사람들을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줘라” 라는 메시지였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하면서 얻은 자신의 노하우는 남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혼자만 가지고 있다. 자기 분야에 있어서 그만큼 성장하고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는 것은 당연히 바람직한 일이나, 그렇게 계속 혼자 들고 있기만 하면 내가 졸업한 후엔 장기적으로 연구실에 발전이 없다. 먼저 연구실이 계속 발전해서 특정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이상의 명성을 얻으면 그 연구실 출신들도 자연스럽게 그 후광을 받게 된다. 대개 졸업 후 좋은 position을 잡기 위해 개인의 능력과 결과물이 가장 중요하고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람이 어느 연구실 출신인지도 그 사람의 능력을 판단하는 데에 확실히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나도 훗날 후배와 같이 일할 기회가 생기면, 후배에게 contribution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Digiprove sealCopyright secured by Digiprove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