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즐거운 디카족 / 야경사진 잘 찍기






야경 사진은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찍기 어려웠기 때문이지요. 이유는






1) 노출을 제대로 맞추기 힘들고
2) 초점도 가물가물 할 때가 많으며
3) 노출을 많이 주기 위해 저속 셔터로 촬영할 경우 흔들리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필름 카메라 시절, 저희 사진기자들도 가장 까다로워 하는 사진 중 하나가 바로 야경 사진이었습니다. 촬영을 할 때는 정확한 노출 측정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략적인 경험으로 만든 데이터로 촬영을 했습니다. 이를테면 높은 곳에 올라가 강변도로를 찍을 때는 ISO400에 셔터 1/30초, 노출은 F 8.0 정도 등등….

경험이 아무리 많아도 야경사진은 여전히 불안했기 때문에 브라켓팅(Bracketing)을 했습니다. ‘브라켓팅’이란 같은 앵글로 찍되, 노출을 다양하게 주면서 여러 번 찍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셔터스피드1/8에 조리개 8로 찍은 뒤, 연이어 조리개를 5.6과 11로 다시 찍는 겁니다.
용어 자체는 어렵지만 별 뜻은 없지요. Bracket은 까치발, 받침대, 괄호, 기타 등등의 뜻이 있는데 동사로 쓰이면 ‘일괄로 묶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어떤 사진기자는 야경 사진이 도저히 자신이 없는지 아예 조리개를 11단계로 나눠 모조리 찍더군요…^^. 필름 값을 넉넉히 댈 수 있다면 이 방법도 나쁘지는 않겠죠.

하지만 이제는 디카 시대!! 야경사진 노출을 실패할래야 실패할 수가 없습니다. LCD를 보면서 찍기 때문이죠. 촬영하면서 LCD를 보고, 촬영 뒤 다시 LCD를 통해 자신이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저는 필카 시절 가지고 있던 ‘야경사진의 공포’를 완전히 떨어 냈습니다. 야경 사진은 불안함과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게임이나 오락이 됐습니다. 이것은 디카가 가져 온 어마어마한 ‘혁명’입니다.
디카족이라면 이제 밤이 더 즐겁겠죠?



수동모드(Manual) 로 찍으세요!!




아무리 LCD를 보면서 찍는다 해도 자동 셋팅 모드로 찍는다면 촬영자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야경 사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수동모드로 찍어야 합니다. 보통 카메라 버튼에는 ‘M’으로 표시되죠.
그리고 LCD를 보면서 찍는 거에요. 자동 모드라면 LCD에는 디카가 ‘적정노출’이라고 계산한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수치가 나옵니다. 수동 모드로 전환하면 고정된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수치가 나오지요. 밤이라 어두으므로 LCD가 깜깜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수치를 LCD가 적당하게 보일 때까지 조정하시면 됩니다.
고급 디카의 경우, 수동모드로 찍을 때 노출이 적어 LCD가 너무 어두우면 이를 자동으로 환하게 보여주는 기능이 있어요. 실제 촬영은 어둡게 되도 LCD는 밝게 보이는 거죠. 그냥 LCD만 믿고 찍었다가는 낭패죠. 이런 디카들도 1/2셔터를 누르고 있으면 찍힐 때의 명암으로 바뀌니 확인하세요.


그래도 브라켓팅!!




LCD가 아무리 믿음직해도 막상 사진은 LCD와 다르게 나올 수 있어요. 조리개나 셔터스피드를 조금씩 변화 주면서 찍어보세요. 예상하지도 못했던 묘한 분위기의 사진도 연출됩니다.


ISO는 200 이상으로!!




야경 사진은 저속 셔터 스피드로 세팅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사진이 흔들려 보이기 십상입니다. 보통 ISO는 100에 세팅돼 있죠. 이 때 ISO 200 이상으로 놓으면 그나마 셔터스피드를 조금 올릴 수 있어서 덜 흔들리겠죠.


흔들림 조심!!




그래도 안되면 삼각대 활용!!사람이 손으로 디카를 들고 안정된 수준으로 찍을 수 있는 셔터 스피드는 기껏해야1/30초 정도 입니다. 물론 팔꿈치 등을 잘 받치고 있을 때죠. 간혹 1/8초으로 세팅해서 손으로 들고 찍는데도 거의 흔들리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촬영 자세에 대해 ‘실미도 684부대’ 수준의 훈련을 했을 겁니다…^^; 그 이하가 되면 삼각대를 써야 합니다.


리모콘 활용!!




삼각대를 쓴다고 해도 셔터를 힘차게 꾸욱 눌러버리면 아무 소용 없겠죠. 삼각대 위의 디카가 흔들려 버릴테니까요. 이 때 리모콘을 쓰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디카 구입 때 액세서리로 따라오는 이 리모콘을 잘 안쓰시는 데요, 셀프 카메라로 찍을 때도 리모콘이 좋지만 1/8 초 이하의 저속 셔터 세팅에서도 아주 유용합니다.
예? 리모콘을 잃어버리셨다구요? 음… 그렇다면 ‘셀프 타이머’ 으로 찍으세요. 셀프카메라 할 때 2초나 10초뒤에 찍히는 거요. 손으로 셔터를 누르지 않아도 되니 카메라가 흔들릴 염려가 없습니다.


조리개를 닫아라!!




특히 높은 곳에 올라 도심의 야경 같은 것을 찍을 때는 조리개를 많이 닫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한 f5.6은 돼야 합니다. 조리개를 너무 개방하면 초점이 흐리멍텅해 보이기 때문이죠.
혹시 ‘피사계심도(被寫界深度)’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용어만 들어서는 도대체 무슨 뜻인지 잘 모르시겠죠? 우리나라 사진 문화의 상당 부분이 일본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사진용어에도 일본식 한자가 많습니다. ‘피사계심도’도 그 중 하나인데, 영어로 하면 ‘Depth of field’ 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자세히 설명을 드리겠지만, 사진 전체적으로 Out-focus가 얼마나 됐느냐를 따지는 잣대입니다.
예를 들어 ‘피사계심도가 깊다’고 하면 사진이 전체적으로 초점이 맞아보인다는 뜻입니다. 모델, 배경 모두 샤프하게 보이는 것이지요.

문제는 야경사진인데요, 야경 사진에서 배경 등이 Out-focus 되면 그 부분이 매우 거칠게 보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야경 사진이 선명하게 보이려면 되도록 조리개 수치를 높여서 찍으시라고 권합니다. 조리개를 조이다 보면 셔텨스피드도 늦춰 지겠죠?
 

Dr.kchris

Hello, I'm Dr.kchris, a neuroscience researcher. I love studying and trying new things and also love challenging myself. Have a great day! :)

Leave a Reply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