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각으로 사물 바라보기




Digital Tutor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 바라보기
내가 아이였을 때 이상한 나라의 폴이라는 만화영화가 있었다. 대마왕으로부터 미나를 구출하는게 주 이야기이지만 맨홀뚜껑으로 들어가는 이상한 세계는 당시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상한 세계에서는 건물들이 모두 뒤틀려 있고 스케일이 무시되며 단순한 사물에도 생명이 있었던 이상한 곳 이였다.

왜 그때 그렇게도 그런 이미지에 집착을 했는가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나와 나를 둘러싼 것들에 대해 만족을 못했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어느 작은섬의 풍경]
러시아의 형식주의자들 이론을 잠시 빌자면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라는 기법이 있다. 일상적으로 친숙한 것들은 우리의 주의를 끌지 못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것들을 뒤틀리고 흔들리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낯선 즉, 이상한 사진들을 찍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생각보다 답은 간단하다. 이상한 것을 찾아 찍거나 일상적인 것들을 이상하게 찍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찾아보자. 새로운 것,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것을 드러내는 것은 모든 사람의 욕구의 하나이다. 처음 사진을 찍게 되면 동우회에서 같이 출사도 가게되고 혹은 이미 유명해진 사진들을 모방을 해 보기도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사진 또한 스스로를 드러냄의 하나인데 이미 남들과 같이 찍거나 남들 사진과 똑같은 사진을 찍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의문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혼자서 낯선 거리를 배회도 하게 되고 인적이 드문 숲이나 벌판을 외롭게 걸어보기도 하지만 이 또한 그리 녹녹치 않다.

사진들은 작은 섬을 걸으면서 찍은 것들이다. 더위와 허기를 달래면서 왜 그렇게 혼자 걸었을까 라고 생각해 보면 아마도 좀 더 다른 것들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 때문이였으리라 하고 생각해 본다. 사진들은 분명 우리가 사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이지만 이런 사진들이 일반적으로 공감을 얻으려면 어떤 식으로든지 우리의 일상의 감정들과 얽혀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결국 이상하기만 한 사진이 될 뿐이다.


















낯설게 바라보기 낯설게 하기의 진정한 의미는 여태까지 보지 못한 것을 찾기보다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보아왔던 것들을 새롭게 함으로서 사물이 알려진 그대로가 아니라 새로운 소통을 열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에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카메라의 메커니즘을 이용하는 것이다. 분명히 우리의 눈으로 보는 세상과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보는 세상은 다르다.

– 포커싱을 통한 접근. 우리의 눈은 보고싶은 대상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사람과 이야기 할 때는 눈을 보고 이야기하게 되며 풍경을 볼 때는 가장 멀리 초점을 맞추어 보게 된다. 사진에서 이와 같은 방법에서 조금 일탈을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낯설고 주관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사진은 비오는날 창밖을 바라보는 풍경이다. 하나는 원경에 초점이 맞추어졌고 나머지 하나는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유리에 맺혀진 물방울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런 경우 물방울은 선명하게 보이게 되는 반면에 배경의 불빛들은 다양한 색으로 이루어진 패턴으로 바뀌어 보다 주관적인 사진을 만들 수 있다.






[풍경에 초점이 맞춰진 사진]

[유리창의 물방울에 초점이 맞춰진 사진]




사진은 난곡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삶의 풍경이 거칠수록 좀 더 은유적으로 표현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보다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은 무심히 핀 전경의 들꽃에 초점을 맞추어 배경은 좀 더 부드럽게 표현한 것을 보여준다.











– 적극적인 프레이밍 프레이밍은 뷰파인더 혹은 LCD안에 사물을 어떻게 집어 넣을까를 지칭하는 말로 구도나 앵글보다 넓은 개념이다. 우리의 눈은 사물을 볼 때 수평으로 중앙에 가득 채워 보게 된다. 당신이 이 글을 잡지 혹은 웹에서 볼 때 비스듬히 보지는 않을 것이다.
사진들은 극단적인 프레이밍의 예를 보여준다. 항상 설득력을 가지지는 않지만 한 쪽으로 밀고 공간을 많이 주는 방법은 낯설게 만드는 방법중의 하나이다.













사진은 같은 사물을 약간 다르게 찍은 예이다. 인사동의 카페로 올라가는 계단을 찍은 것인데 나머지 하나는 카메라를 약간 옆으로 기울여 찍은 것이다. 이를 틸트(Tilt) 기법이라 하는데 단조로운 구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이다. 여기서는 카메라를 시계방향으로 약간 기울인 것인데 우측하단의 화분이 무게를 잡고 있어 시선이 좌측상단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잡고 있다













사진은 프레임뷰(터널뷰)의 예를 보여준다. 벽에 사진을 붙일 때 그냥 보는 것과 액자에 넣어 볼 때는 느낌이 사뭇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을 찍을 때도 주변에 프레임을 넣게 되면 시선은 자연스럽게 중앙의 밝은 곳으로 이동하며 보다 사진처럼 만들 수 있다.

기본적인 프레임뷰의 원칙은 주변의 프레임이 중앙의 대상보다 어두워야 하며 프레임은 3면 이상 집어넣는 것이 좋다.




– 셔터속도를 이용한 응용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해가 진 저녁 무렵 자동차불빛이 만들어 낸 궤적을 찍기 위해 삼각대를 메고 어두운 도심지를 걸어다닌 적이 있을 것이다. 카메라의 셔터속도를 이용하면 움직이는 물체의 동감이나 패닝 등을 이용한 역동적인 모습을 담을 수 있다.







사진은 놀이공원에서의 움직이는 놀이기구의 불빛을 롱셔터로 담은 것이다.

이와 같은 장면을 찍을 때 유의점은 움직이는 것과 정지되어 있는 것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에서는 우측상단의 나뭇잎이 부족하나마 이러한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셔터속도를 느리게 하는 것은 반드시 움직이는 대상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사진은 저녁 역광을 받는 작은 숲에 뛰어 들어가 셔터속도를 1/10초 정도로 고정시킨 후 카메라를 상하로 흔들면서 찍은 것들이다. 이와 같이 카메라가 흔들리게 되면 작은 디테일은 무시된 채 흐려진 형태와 색채만 남게 된다.


















– 빛을 활용한 사진 사물에 똑같은 밝기의 빛이 드리워진다면 그처럼 밋밋한 사진도 없을 것이다. 빛은 익숙한 사물에 독특한 질감과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 한쪽 구석에서 흘러 들어오는 빛, 역광을 받는 실루엣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황들이다.






사진은 해가 진 후 역광을 받은 상태에서의 밝은 하늘에 노출을 맞추고 찍은 실루엣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실루엣 사진을 찍을 때의 주의할 점은 실루엣의 형태가 명확해야 하며 빛을 받지 않는 부분 즉 실루엣의 면적을 적당히 조정해야 한다.




아래 사진은 단순한 정물이 빛에 의해 좀 더 힘있게 표현된 것을 보여준다. 빛은 어두운 곳에서 더욱 힘을 가지며 이와 같은 사진의 경우 별 흥미 없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좀 더 다양한 느낌을 준다.











이상으로 주로 카메라의 메커니즘을 이용하여 좀 더 낯선 사진들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우리 눈이 보는 그대로 사진을 찍는다면 너무나 익숙해 시선을 잡아끌지 못한다.

또한 새로운 사진을 찍는다고 우리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물만 찍는다면 우리 일상과 동떨어져 아무런 느낌도 주지 못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에서 소재를 찾되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때 습관적으로 보았던 사물은 좀 더 다양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Dr.kchris

Hello, I'm Dr.kchris, a neuroscience researcher. I love studying and trying new things and also love challenging myself. Have a great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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