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구도와 프레임의 구성























기본 구도는 잊자


시각적으로 감상자의 시선을 오래 잡아 둘 수 있는 사진이라면 어느 정도는 틀림없이 성공한 사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결정하는 첫 번째 요인을 감히 좋은 구도라 꼽겠다. 한마디로 좋은 구도로 표현된 사진은 그 사진이 가지는 목적성인 주제를 강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글에서 기본적인 구도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였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강조한 것이 있다. 그러한 구도들이 있다는 정도에서 끝내라는 것이다. 기본적인 구도에 대한 감각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것에 얽매이는 순간부터 자기만의 작품은 사라지는 것이다. 기술과 이론이라는 것은 남에게 배울 수 있으나 사진에 나타내는 주제나 의도만큼은 철저하게 자신의 몫이므로 스스로의 선택과 결정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진이 가지는 여러 가지 목적성에 대하여 이러한 장면에서는 이러한 구도로 저러한 장면에서는 저러한 구도로 라는 틀에 갇혀 있다면 스스로의 창작성 또는 상상력에 족쇄를 채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본적인 틀에 대한 감각만 가지고 그것을 응용(운동감, 정적인 느낌, 불안정감, 확산이나 집중 등을 포함하는 심리효과)하는 것은 철저하게 본인의 몫이며 이러한 응용에 의해서 독창적인 자신만의 사진이 구성되어 진다는 것이다.

인물사진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처음 카메라를 접하는 사람들은 대개는 가로로 사진을 찍게 된다. 그것도 배경 등에 신경을 쓸 겨를 없이(사진기 자체에 대해 숙달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 주피사체를 가운데 놓고 셔터를 누르고 만다. 하지만 조금 더 숙달이 되어가고 이것저것 알아감에 따라 인물의 경우는 대부분 세로로 찍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거의 대부분의 인물사진에 있어서는 세로구도를 고집하게 된다. 맞다. 인물의 경우 세로구도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좋은 선택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다시 한번 가로구도를 선택하게 된다면 사진은 처음 잘 모를 때 선택한 가로구도의 사진과는 현저하게 다른 사진을 만들어내게 된다. 즉, 무작정 셔터누르기 에 급급할 때의 가로 사진에서 인물만을 부각시키는 세로사진으로, 그리고 다시 한번 인물과 배경을 적절히 살릴 수 있는 가로구도로의 변화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에 눈여겨봐야 할 것은 똑같은 가로구도이더라도 처음 시작할 때와 의도적인 가로구도로 선택했을 때의 사진이 같은 구도임에도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즉 피사체에 따라 정해져 있는 구도는 없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기본적인 원칙을 고수하되, 절대로 그것이 불문율인 것처럼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버리자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피사체를 가운데 두는 것은 어느 정도 금기시 되어 있는 식상하고 밋밋한 구도라고 알고 있다. 물론 이것은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이론임에는 틀림없으나 그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이미 독자들은 알 것이다. 사진으로 보여 주려고 하는 주제와 부제가 명확하게 구분만 되어질 수 있다면 그 주피사체가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도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 오히려 좌우측에 위치시켜 사진의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배경만을 많이 보여준다면 그것은 좋은 구성이라 볼 수 없을 것이다.

자 이제 알았다. 같은 이야기 지겹다. 구도가 좋아야 사진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 달라… ”

필자 또한 많이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몇 가지 방법을 감히 제시해 본다. 하지만 이러한 제안 역시 피상적일 수밖에 없음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첫째, 프레이밍이나 시점을 다양하게 바꿔보자


이 명제 속에는 많은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필자도 서울을 비롯한 서울 인근 지역으로 촬영을 가끔씩 나가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곳이기에 딱히 눈에 띄는 피사체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모델 촬영의 경우 찍는 곳이 한정되어 있기에 색다른 느낌을 주는 사진을 촬영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같은 장소에서 같은 모델을 촬영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시점과 프레이임의 구성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으로 탄생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프레이밍이나 시점을 다양하게 바꿔본다는 것은 그만큼 한 장소를 익숙하게 될 때까지 자주 가봐야 한다는 말을 포함하는 것이다. 처음 가본 곳이라면 그곳에서 아무리 시점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작은 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미 여러 번 같던 곳이라면 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소재나 구도가 눈에 띌 확률이 높아진다.


다양하게 찍어봐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현실적으로 하나의 대상에 대하여 목적하는 프레이밍을 염두에 두고 그 중에서 결정적인 것 한 개만을 선택하여 셔터를 누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즉 좋다고 판단되는 피사체를 만난다면 다양한 프레임을 구성하여 보고 그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러한 과정이 숙달되면 프레이밍을 구성하는 시간이 짧아지며 사진을 오래 찍으신 분들이 농담으로 말하는 “저거 작품이 된다, 안된다… 청진기 대면 견적이 딱 나오네…” 하는 등의 말이 자연스러워 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 가끔은 청개구리가 되어보자


이것은 첫 번째 제시한 글과 같은 선상에 있는 것이다.

황금분할 구도…!!! 맞다. 정말 안정감이 팍팍팍 느껴진다. 좋은 구도의 사진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한 어느 정도의 눈높이는 가질 수 있으나 신선한 맛은 떨어지게 된다.

TV에서 비춰지는 드라마의 착한(?) 여자 주인공의 얼굴을 클로즈업할 때 잘 보면 거의 황금분할 구도인 5:8의 비율을 유지한다. 즉 주인공의 눈 부분이 위쪽에서 5의 부분에 형성되게 된다.

그러나 시선을 확 잡아당기는 빠른 전개를 하는 광고 또는 뮤직비디오 쪽에서는 이러한 구도는 여지없이 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이미 가장 완벽한 구도에 눈이 길들여져 버린 시선의 고정관념을 파괴함으로써 독특하고 화려하고 강한 느낌을 주기위한 의도적인 것이다. 이러한 파격적인 구도가 짧은 시간에 강한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속해서 말씀을 드리는 바와 같이 구도에 관한한 구도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것이 때때로 파격적이며 신선한 구성을 할 수 있는 아이러니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미 다른 이에 의해 시도된 것 외의 다른 것에 대해 시선을 가지는 청개구리적 시각이 더욱더 감상자로 하여금 신선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셋째, 셔터를 누르기 전에 딱 3초간만 다시 생각해본다.


셔터를 누르기 전에 생각하는 이 짧은 순간에 많은 것이 결정된다.
과연 이것이 내가 원하는 느낌인가에 대한 생각과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주제와 부제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는 가에 대한 검증과정 등의 중요한 부분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물론 순간적인 촬영이 필요한 경우에는 아래의 다른 예에서와 같은 준비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리고 한 가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셔터를 누름으로써 자신이 생각한 모든 것이 사각의 프레임에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셔터를 누른 후에 트리밍으로 사진이 전하는 느낌을 배가 시키겠다는 생각은 반드시 버려야 한다. 순간의 셔터찬스가 필요한 장면이라면 일단 촬영 후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트리밍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셔터를 누름과 동시에 프레임의 구성이 완성된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넷째, 남의 사진을 많이 보자


어디선가 많이 본 곳, 즉 자신도 이미 다녀온 적이 있는 곳에서의 사진은 더욱 오랫동안 시선이 머물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도 이미 경험한 곳이 있는 곳에서의 사진이라 동질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며, 그 사진이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던 구성이나 구도를 가지고 있는 사진이라면 새로운 도전을 받기 때문이다.

즉 남의 사진을 찬찬히 감상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구도와 구성에 대한 시각을 발전시킬 수 있다. 또한 어느 정도의 모방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진이 만들어지는 머릿돌이 될 수도 있음이다.
단 사진을 감상함에 있어 눈으로만 훑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 장소에 있다는 상상을 하고 셔터를 누른다는 기분으로 사진을 본다면 후에 더욱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다섯째, 구도에 관한 좋은 습관을 기르자


구도는 촬영자의 자유로운 발상에 의하여 창작하는 것이며, 구도에 관한 섣부른 편견은 오히려 독창적인 구성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순간적인 셔터찬스를 요하는 상황에서는 그러한 경향이 강하게 요구된다. 즉 구도에 대한 좋은 습관을 지니고 있다면 순간적인 화면 구성에 있어 판단을 내리기가 용이해 질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 부득이하게 트리밍을 통하여 부족한 프레이밍을 살려 낼 수도 있는 것이다.
직관적인 사진촬영으로도 좋은 구성을 잘하는 사람은 타고난 재능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러한 재능이 없는 일반인들이라면 구도 및 구성의 원리 등에 관해 시간을 할애하여 공부하고 연습하여 몸에 익히는 방법 밖에는 없다. 우연히 좋은 사진이 만들어지는 경우는 있지만 그런 상황을 접했을 때 우연히 만들어지는 좋은 사진 이전에 틀림없이 좋은 구도에 대한 습관이 몸에 배어 있지 않다면 그러한 사진들은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초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구도 연습으로 정물사진을 많이 연습해보기를 권해드리고 싶다.
정물사진은 피사체를 어떻게 배치하는가에 따라 사진의 이미지가 많이 달라지고 스스로 공간의 제한 없이 원하는 대로 배치하고 그 느낌을 잡아낼 수 있으니 구도 감각을 기르는 연습이 될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간단하게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되므로 여러모로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언



기본적으로 좋은 구도와 그렇지 않은 구도가 존재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절대적인 구도라는 없다. 때로는 사진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심자처럼 과감한 선택이 오히려 더 멋진 구성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경험을 통하여 자신만의 색깔과 구성을 가지는 사진에 대해 충분히 인식해야 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자 이제 이글을 다 읽었다면, 옆에서 웃고 있는 카메라를 메고 자신이 많이 다녔었던 익숙한 장소로 달려가 보라. 그리고 늘 보아왔던 그곳에서 다양한 프레임으로 과감하게 찍어보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행복감이 느껴질 것이다

Dr.kchris

Hello, I'm Dr.kchris, a neuroscience researcher. I love studying and trying new things and also love challenging myself. Have a great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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