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의 장기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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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가 서천을 정벌하기 전이었다. 제갈양이 관우를 찾아와 장기를 두었다. 장기를 둘 때 관우의 스타일은 앞만 보고 뒤는 돌아보지 않았으며, 병력을 총동원해서 공격하는 데에만 힘을 기울이는 식이었다. 제갈양은 전후를 잘 살피면서 공격도 하고 수비도 하여 연거푸 세 판을 내리 이겼다.



장기가 네 판 째에 이르자, 제갈양이 말했다.



“후방을 주의하지 않고는 이길 생각 마십시오.”



관우는 승부 근성이 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연거푸 세 판을 지고 나서 마음속으로 은근히 화가 나 있었다. 그런데 또 제갈양이 자신에게 이길 수 없다는 말까지 하자,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리어 비난조로 말했다.



“군사님! 당신은 우리들의 상(相)에 해당하죠? 장기를 두면서 좀 보시오. 강을 건너 죽자고 전쟁을 하는 것은, 차, 마, 포, 병, 졸 이고, 집에 가만히 있으면서 복을 누리는 것은 사(士)와 상(相)이지 않소이까?”



제갈양은 관우가 고집을 부리며 남의 권고를 듣지않고, 다른 사람을 헐뜯기까지 하는 것을 보고는 홧김에 판을 엎어버리고 가버렸다. 유비가 이 소식을 듣고 관우를 찾아와 제갈양이 장기를 둘 대의 진심을 대신 알려주었다.



그것은 바로 관우가 형주를 지키면서 항상 앞뒤를 잘 살펴 공수를 겸해야 하며, 자만심만으로 경계심을 늦추어 부주의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었다. 유비가 다시 말을 이었다.



“조조는 천시를 쥐고 있고, 손권은 지리를 장악하고 있으니, 우리는 인화에 의존해야만 하네. 장군과 재상이 서로 화합하지 못하면 어떻게 전쟁에 이길 수 있겠는가?”



이리하여 관우는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즉시 제갈양에게 가서 사과를 했다. 그러나 장기에 졌던 교훈을 그는 너무 빨리 잊어버렸다.

Dr.kchris

Hello, I'm Dr.kchris, a neuroscience researcher. I love studying and trying new things and also love challenging myself. Have a great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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