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 촬영요령

푸르다 못해 남색 빛으로 세상 끝까지 펼쳐져 있을 것 같은 하늘, 그리고 그 위를 수놓는 각양 각색의 구름들. 만약 이런 곳에 카메라를 들고 서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하늘을 올려다보며 셔터를 눌러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하늘의 푸른 색감을 고스란히 모니터로 옮겨 오는 것이 그리 쉽지 만은 않습니다. 푸른 하늘을 눈에 보이는대로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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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 하늘을 찾아서.
당연한 얘기이지만, 파란 하늘을 찍기 위해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바로 ‘맑은 날씨’입니다. 요즘 대도시의 하늘은 파란색보다 스모그 등으로 회색을 띤 하늘을 보는 날이 더 많습니다. 때문에 좋은 날씨가 오기를 기다리는 인내심과 날씨가 좋은 시기를 미리 알아 두는 준비성이 조금은 필요합니다.

일 년 중 하늘을 찍기 좋은 시기로는 역시 가을철을 꼽을 수 있습니다. 봄에는 공기가 건조하여 먼지가 많고 기온이 높아지는 시기여서 먼지가 위로 올라가기가 쉬워집니다. 따라서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가 되어 하늘이 그다지 맑지 않습니다. 그럼 여름은 어떨까요? 여름철의 높은 기온으로 상승기류는 더욱 강해집니다. 먼지도 더 높이 상승하여 구름 위쪽까지도 올라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장마 등으로 대기 중의 먼지가 씻겨 내려가도 구름 위쪽의 먼지가 남게 되어 역시 청명한 하늘은 보기 어렵습니다.

가을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먼지가 지표면 쪽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그렇지만 상공에는 기온이 아직 높은 상태로, 대기층이 분리되어 대류현상이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가을에는 이러한 기상상태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지표면의 먼지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상공의 먼지는 지상으로 낙하해서 하늘이 맑고 높게 보이는 것입니다.

겨울에는 대기온도가 더 떨어지게 되지만 기온이 낮은 상태에서는 상공에서 수증기가 이슬로 맺혀서 떠다니게 되므로 가을보다 하늘이 덜 맑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보통 하루 중 공해물질이 비교적 덜 상승된 이른 아침에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으니 하늘 사진이 필요하면 오전 중으로 조금 부지런하게 움직여보는 것이 좋습니다.

| 파랗게 찍기위한 노출 설정
1. 어렵게 파란 하늘을 만났는데 이 파란색을 카메라에 제대로 담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하늘이란 곳은 태양이 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맑은 날 하늘은 태양광이 직접 쏟아져 들어와 광량이 매우 풍부한 환경이므로 노출에 특히 신경써야 합니다. 또 하늘은 태양 외에 고정된 피사체가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AF 기능이 있는 카메라로 촬영하게 되면 초점을 제대로 못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동초점기능이 있는 카메라라면 초점을 무한대로 설정하며, 자동 카메라에서는 풍경모드를 선택하고 촬영합니다. 그리고 조리개를 조이면 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촬영하는 위치도 중요한데, 태양이 있는 방향으로 찍으면 난반사가 일어나기 쉽고 카메라와 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태양을 등진 방향으로 촬영하는 것이 사진과 카메라 모두에게 좋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태양을 등지고 태양과 수직으로 촬영하는 것으로, 보통 이 때 푸른 하늘의 색감과 명암대비가 잘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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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촬영한 역광 구도는 실루엣이나 강렬한 대비효과를 노릴 때 응용되기도 합니다>




2. 하늘을 촬영하기 위해 노출과 함께 측광방법도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풍경사진에선 평균측광 방식이 더 편하다고 하지만 하늘이 포함되는 풍경에서의 평균측광 방식은 상당한 경험을 요구합니다. 보통 하늘이 포함된 풍경을 평균측광으로 측광할 때에는 보통 +1/3EV에서 +1EV 정도로 노출값을 보정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하늘이 푸르고 하늘이 일정 부분의 화면을 차지하는 경우에 한정되는 얘기입니다. 항상 하늘이 맑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구름이 많거나 흐릴 경우, 또는 사진에서 하늘의 비중이 달라질 때, 하늘과 지상 사이의 노출차이가 클 때에는 노출 보정을 각각 다르게 설정해야 합니다. 결국 하늘이 들어간 풍경을 촬영할 경우 이 모든 상황를 고려하여 노출을 보정해 주어야 하는데, 실제 촬영에서는 적당한 노출 보정치를 결정하기가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어떤 의도대로 하늘을 표현할 경우에는 노출결정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경우에는 일일이 LCD로 확인하며 노출을 보정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릅니다.

3. 하지만 중앙중점평균이나 스팟 측광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즉 하늘의 각 부분에 따른 노출 보정 방법만 알고 있다면 풍경사진에서 최소한 하늘의 색을 의도한대로 표현하는 데는 거의 문제가 없습니다. 맑은 날 푸른 하늘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일반적으로 흔히 보는 연한 청색 하늘은 그보다 한 스톱 정도 높은 광량, 흰구름은 두 스톱 정도 더 높은 광량, 먹구름은 한 스톱 낮은 광량(근사치)을 가집니다. 일반적인 푸른 하늘을 그대로 표현하고자 할 때에는 하늘의 푸른 부분에 스팟 측광 영역을 위치시킨 후 노출 보정을 +0 ~ 1/3EV 정도로 해주고 노출고정을 한 다음 구도를 잡고 촬영합니다. 만약 실제보다 더 짙게 표현하고 싶다면 노출 보정 값을 내려주며, 더 옅게 표현할 때는 보정 값을 더 올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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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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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EV>


  처음에는 복잡하겠지만 하늘을 향해 측광 연습을 계속 하다보면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태양과 가까운 부분은 측광하지 말아야 합니다. 태양을 향하게 되면 태양의 강렬한 빛 때문에 카메라의 측광 시스템이 노출을 극도로 끌어내리게 됩니다. 태양을 측광기준으로 하여 실루엣을 위주로 한 언더 노출 사진을 의도하지 않는다면 될 수 있는 한 태양과 먼 반대방향 쪽으로 측광하는 편이 노출 잡기도 편하고 카메라와 눈에 이롭습니다.

  4. 촬영할 때는 하늘의 노출과 지상의 노출을 구분해 주어야 합니다. 대개 하늘색이 푸르게 나오게끔 설정한 노출은 지상의 풍경에 대해서는 항상 부족합니다. 하늘과 지상의 노출 차이는 상황에 따라 다른데, 특히 해가 지거나 뜰 때는 노출 차가 극단적으로 커집니다. 때로는 이런 노출차이를 이용하여 실루엣 사진을 촬영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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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역광구도로 촬영한 실루엣>


이런 경우에 그라데이션 필터와 같은 별도 장비 사용이나 후보정 없이 하늘과 지상의 노출을 모두 적정하게 맞추는 방법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구름이 잔뜩 끼인 흐린 날씨에 지상 쪽에 적정 노출을 설정하고 촬영 하면 하늘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하얗게 날아갑니다. 흐린 날에는 보통 하늘쪽이 구름 때문에 그늘이 드리워진 지상보다 훨씬 밝게 마련인데(1스톱에서 2스톱 정도) 이렇게 어두운 지상에 노출을 맞추면 하늘은 몽땅 하얗게 날아가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먹구름에 적정 노출을 맞추면 지상은 아주 어둡게 표현되겠지요. 맑은 날도 마찬가지 입니다. 맑은 날에도 햇볕이 구름에 가린 경우에는 하늘 쪽이 통상 한 스톱 정도 더 밝고 이 경우 지상에 적정 노출을 잡으면 하늘 쪽의 노출이 과다해져서 푸른 하늘이 하얗게 노출 오버로 나타납니다. 마찬가지로 하늘을 적정하게 묘사하려면 지상의 적정 노출은 포기해야 합니다. 촬영하려는 주 피사체를 확실히 정하고 피사체를 충실히 살리거나 아니면 적당히 한 단계씩 노출을 오버 /언더 시켜서 절충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촬영 요령입니다. 절대적인 이것이다! 하는 적정 노출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촬영하는 사람이 표현하려는 의도에 맞는 노출이 곧 적정 노출이고, 의도한대로 사진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다 보면 어느 새 몰라보게 늘어난 자신의 촬영 실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필터 사용
  적정 노출을 잡았지만 푸른 하늘의 색감을 더 극적으로 살리기 위해서는 편광 필터의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편광 필터는 일정한 방향 외에 측면 각도로 들어오는 잡광을 차단하는 원리로, 유리나 광택면에 비치는 잔영을 제거해 주거나 피사체의 색 대비를 강조해 주는 효과를 냅니다. 빛을 일정부분 차단하기 때문에 보통 편광필터는 한 스톱 반 정도 광량을 줄이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ND2 필터 대용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편광필터의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구도를 결정한 다음 뷰 파인더나 LCD를 보며 편광필터를 서서히 돌립니다. 돌리다 보면 하늘색의 밝기가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늘색이 어느 정도 짙어졌다고 판단되면 돌리는 것을 멈추고 셔터를 누르면 됩니다.
기본적인 촬영방법은 설명한 대로지만 편광필터를 돌리며 촬영해도 하늘색이 카메라에서 보이던 것만큼 진하게 나오지 않아 당혹스러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편광필터를 장착하고 필터를 돌리면서 스팟 측광으로 하늘의 푸른 부분만 측광해보면 하늘이 가장 짙게 표현되는 때와 가장 연하게 표현되는 때의 노출차가 한 스톱에서 심하게는 세 스톱까지도 벌어집니다. 즉 편광효과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의 셔터 스피드가 1/250초 였다면 편광필터를 돌려 효과가 극대로 나올 경우에는 셔터 스피드가 1/30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노출값에 변화가 생깁니다. 편광필터를 열심히 돌리고 촬영하였는데도 하늘색의 농도에 별 차이가 없는 문제는 바로 이러한 편광효과로 인한 노출 차이를 감안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편광효과가 전혀 없을 경우에는 하늘의 적당히 푸른 부분을 측광하는 것이 하늘색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표현하는 적절한 방법이 되겠지만 편광효과가 발생한 경우에는 측광하려는 하늘의 푸른 부분이 편광효과로 차단된 광량을 확보하기 위해 셔터 스피드가 길어진 것을 고려해 노출 보정 값을 그만큼 낮추어서 촬영해야 원하는 노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출처 – dcinside.com 정성유 님

Dr.kchris

Hello, I'm Dr.kchris, a neuroscience researcher. I love studying and trying new things and also love challenging myself. Have a great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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