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R] 펜타프리즘

일반적으로 널리 보급된 LCD 뷰 형식의 디지탈 카메라는 크기나 모양이 그야말로 각양각색입니다. LCD 뷰 형식 카메라들은 대부분 크기가 작습니다. 크기가 작아질수록 기능이 제한되기 때문에 소형 카메라들은 얼마나 독특하고 참신한 디자인으로 제품을 만드느냐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제품 개발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반면 프로 사진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는 메뉴 버튼 배치나 액정 화면의 위치만 약간 다를 뿐, 전체적인 기본 외형은 거의 비슷합니다. 또한, 카메라 바디 상단에 위치한 핫슈는 거의 예외없이 튀어나와 있습니다. 얼마 전 ‘포토키나 2004‘에서 실물이 공개된 올림푸스의 새 디지탈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인 ‘E-300‘은 ‘porro 파인더’라는 독특한 반사 방식을 채용하여 상단의 돌출부 없이 윗면이 평평한 모습입니다. 이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독특하다’와 ‘어색하다’로 양분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의 윗면 돌출부는 지금껏 당연하게 여겨져 왔고, 또 그런 디자인에 익숙해져 있던 것이 사실입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의 외형 – 거의 획일적인 외관을 보여준다>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상을 거울로 반사 시킨 후 ‘펜타프리즘’이라는 오각형 꼴의 프리즘을 통과하여 뷰 파인더로 상을 보여주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처음 렌즈를 통해 거울로 들어온 상은 상하좌우가 뒤집히게 되는데,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에 거울과 함께 펜타프리즘을 장착한 이유가 바로 뷰 파인더를 통해 렌즈로 들어오는 상을 좌우가 뒤집히지 않은 정립상(正立像)으로 보기 위해서입니다. 펜타프리즘은 5면으로 되어 있고 윗면은 마치 지붕처럼 2개의 경사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사면 때문에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 바디 윗 부분은 모두 위로 돌출된 모양입니다. 모든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가 펜타프리즘을 채용한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펜타프리즘을 채용하여 바디 윗부분이 불거져 나온 카메라는 모두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라고 보면 맞습니다.

<펜타프리즘으로 인한 바디 상단의 돌출부>

 펜타프리즘이란 이름의 어원은 오각형의 5를 의미하는 라틴어 접두사인 Penta- 에서 나온 것입니다. 펜타프리즘은 눈높이에서 뷰 파인더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말로 ‘아이 레벨 파인더(Eye level finder)’라고도 합니다. 참고로 중형 카메라 중에는 카메라를 허리춤까지 내린 상태에서 내려다 보며 촬영하는 기종들이 있는데, 이러한 방식의 카메라는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waist level finder)’라고 부릅니다.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 방식의 카메라는 뷰 파인더가 카메라 바디 위쪽으로 나있기 때문에 펜타프리즘 없이 상하좌우가 뒤집힌 상을 보며 촬영해야 합니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렌즈를 통과하면 상은 상하좌우가 뒤집혀서 들어옴)은 내장된 거울에 수직으로 반사되면서 좌우역상이 보정됩니다. 하지만 이 상태로는 뷰 파인더로 빛을 보낼 수 없기 때문에 반사된 빛은 프리즘의 바닥으로 들어가 프리즘 내부에서 굴절과정(상하역상 보정)을 거쳐 각도를 바꾼 후,  뷰 파인더로 나갑니다. 따라서 거울에서 반전된 이미지가 다시 펜타프리즘을 통과하면 상하, 좌우 정상(正像)으로 보여집니다.





  35mm 필름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가 최초로 세상에 나온 것은 1936년입니다. 하지만 당시는 펜타프리즘이란 것이 없었던 시절이어서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의 촬영자는 거울로만 반사된 좌우가 뒤집힌 상을 보며 촬영해야만 했습니다. 좌우가 뒤바뀐 상을 바로 잡아보고자 많은 카메라 제조사들이 연구를 거듭했고 1947년 5월 21일 영국의 레이 카메라사(Wray Camera Ltd.)에서 펜타프리즘을 부착한 반사형 카메라를 특허 출원하였으나  상업적으로 개발되지는 못했습니다.



 


 최초로 펜타프리즘을 장착하여 출시된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는 1949년 동독의 짜이스 이콘사에서 발표한 콘탁스 S(사진)입니다. 그 후 1950년대와 1960년대에는 펜타 프리즘 방식의 35mm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는 많은 프로사진가와 아마추어 사진가에게 가장 인기있는 카메라가 되었고, 디지탈 시대로 넘어온 지금에도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에는 펜타프리즘 뷰 파인더가 가장 많이 채택되고 있습니다.

  펜타프리즘이 없었다면 지금의 300D나 D70 등 아무리 가격을 낮춘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들이 나왔어도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리진 못했을 것입니다. 펜타프리즘의 개발은 지금도 일본 아사히 펜탁스가 개발한 ‘퀵 리턴(촬영 후 들어올려진 반사 거울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방식)’ 기술과 함께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업적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Dr.kchris

Hello, I'm Dr.kchris, a neuroscience researcher. I love studying and trying new things and also love challenging myself. Have a great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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