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R] 렌즈 선택하기(II. 밝기에 따른 선택)

올림푸스에서는 일반형 카메라인 C-x0x0z 라인업에 밝기가 최대 F1.8까지 지원되는 렌즈를 채용하여 인기를 끈 적이 있었습니다. 동급의 카메라 중에서 가장 밝은 렌즈를 썼기 때문에 일단 차별화가 되었고 실제로 밝은 렌즈는 빠른 셔터스피드를 확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한 때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밝은 렌즈에 대한 이상과열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었습니다. 올림푸스 정도의 밝기는 아니었지만 최대 망원에서도 렌즈밝기가 F2.4까지 유지되는 소니 사이버샷 F-717이나 광학 12배의 줌 전역에서 렌즈밝기 F2.8을 지원하는 파나소닉의 제품은 예외없이 베스트 셀러의 자리를 차지하며 소위 ‘명기’라는 호칭을 부여 받았었습니다. 밝은 렌즈를 사용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또 무조건 밝은 렌즈만이 옳은 선택일까요? 이번 강좌에서는 밝기에 따른 렌즈 선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밝은렌즈
렌즈의 초점거리는 렌즈의 종류를 말해주지만 렌즈의 밝기는 렌즈의 등급을 결정 짓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렌즈가 밝다고 하는 것은 렌즈가 통과시키는 빛의 양이 많다고도 바꿔 말할 수 있습니다. 보다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흐린 날씨나 실내 등의 환경에서도 손떨림 현상을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는 셔터 스피드를 보장해 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보통 노출 1스톱의 밝기 차이가 보장하는 셔터스피드로 인해 촬영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렌즈의 밝기를 확보해 둔다는 것은 일종의 보험에 든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캐논 EF 35mm f/1.4L USM>




일반적으로 SLR카메라의 줌 렌즈들은 F3.5 ~ F5.6정도의 밝기를 갖고 있습니다. 밝다고 하는 렌즈의 경우는 F2.8까지도 있습니다. 보통 광각이나 단초점 렌즈들이 더 밝은 편이고 고배율의 망원으로 갈수록 렌즈의 밝기는 떨어집니다. 이러한 렌즈의 밝기는 노출 1스톱 정도이지만 촬영에 있어서는 중요한 차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줌 렌즈의 경우에는 초점거리에 따라 조리개 수치가 변하기 때문에 노출설정에 제한이 따르게 됩니다. 일부 렌즈들은 줌 전역에서 밝기 F2.8을 유지해주도록 설계되었는데 이러한 렌즈들은 더 넓은 범위의 조리개 값을 사용할 수 있어 대단히 편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렌즈가 밝을수록 조리개의 개방수치가 커지므로 아웃포커싱에도 유리한 장점이 있습니다.





<시그마 AF 70-200mm F2.8 EX APO HSM – 초점거리 전역에서 F2.8의 밝기를 유지합니다.>




 밝은렌즈가 정답이다?


 하지만 밝은 렌즈가 모든 문제의 해답이라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밝은 렌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집약되기 때문에 렌즈의 크기가 2배 이상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덩치가 커진 렌즈는 이동과 보관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안그래도 커다란 바디를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하는 SLR사용자들에게 덩치 큰 렌즈는 그리 반가움의 대상만을 아닐 것입니다. 또 위에서 렌즈 밝기의 차이는 1스톱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 했는데 밝기가 1스톱 커지는 대가로 가격은 3배 이상 비싸지게 됩니다. 게다가 밝은 렌즈는 이를 콘트롤해주는 조리개나 셔터스피드의 기능이 부족할 경우 밝은 야외에서 노출이 오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밝기만 확보하려면 감도 설정이나 외장 플래쉬 등의 대안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밝은 렌즈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렌즈의 해상력이나 수차 보정 등 다른 부가적인 요소에서 놓치는 부분이 없는지를 염두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ED, APO, GT 등 각 렌즈 메이커들은 저마다의 노하우가 응집된 특수 기능의 렌즈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렌즈들은 구면수차나 색수차를 억제해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일반렌즈들보다 높은 선예도와 색 재현성을 제공합니다. 기왕 좋은 렌즈를 구입하시려면 렌즈의 밝기를 따지는 것도 좋지만 이런 특징들에 대해서도 눈여겨 보시는 것도 현명한 구매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강좌에서는 밝은 렌즈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진은 빛을 다루는 예술입니다. 빛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 많은 빛을 투과할 수 있는 렌즈는 무척 큰 이득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하지만 카메라 메카니즘의 관점에서 볼 때 빛은 사진을 만드는 하나의 원료에 지나지 않습니다. 무조건 고가의 장비에 의존하기 보다는 이 원료를 잘 다루는 실력이야말로 사진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 강좌에서는 줌 렌즈와 단렌즈의 선택기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Dr.kchris

Hello, I'm Dr.kchris, a neuroscience researcher. I love studying and trying new things and also love challenging myself. Have a great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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