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는 죽었다.







여기서 말하는 하이엔드 모델은

2/3″ CCD, 28~200mm정도의 줌 영역, 기타 “하이엔드”라 불릴 만한 성능을 갖춘 카메라를 말한다.







 1. DSLR의 엔트리 모델이 매우 저렴해졌다.



가장 값싼 DSLR 본체만 100만원 넘던 시절,

100만원이면 본체에 표준줌+망원줌+접사기능까지 떡을 치던 하이엔드는 분명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매우 좆치안케 바뀌었다.

데세랄 오덕후개떼 양성소 캐논과 니콘에서 300D와 D50을 만들 때부터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100만냥 이하에 헝그리셋(보급기+번들+점팔+시그마 70-300 F4-5.6 ㄳ) 구성하고 돈이 남는다.



하이엔드에도 망원에선 렌즈 어두워지는 모델 많은데(보통 그런넘들은 200mm구간에서 F4.5정도까지 떨어진다)

그런 놈들은 데세랄에 헝그리 망원줌 물린 것만큼 어두워진다. 최대망원은 오히려 딸리고.

이런 상황에서 하이엔드 살 녀석이 몇이나 되겠는가.







 2. 과감한 시도를 한 하이엔드 모델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소니 R1.

처음 나왔을 때는 “싸구려 렌즈 낀 보급기를 안드로메다까지 관광보낼 것이다” 라는 평이 자자했다.

하지만 지금은? 초 래어 아이템이 되고 말았다.

성능은 좋았지만 제한된 렌즈성능 때문에 최대로 펼칠 수 있는 역량이 봉인되어 버렸고

(140mm란 어정쩡한 망원, 망원에서 어두워지는 조리개값, 50.8과 같은 밝은 단렌즈와 경쟁할 수 없는 줌렌즈의 숙명)

무식한 크기와 살인적인 가격은 사람을 데세랄 보급기로 등떠미는 부작용을 냈다.



삼성 815.

광각에서 장망원을 커버하는 15배줌(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줌 배율이다)으로 선풍적 관심을 끌었으나

캐논 데세랄 ISO 3200을 보는 듯한 ISO 400의 노이즈에 사람들이 기겁해 버렸다.

발기줌도 발기줌이었고. 렌즈도 특별히 용 뺄 재주 있는 건 아니었고. 크고 무거운건 매한가지.

역시 그냥 묻혀 버렸다.



후지 S9500.

허니컴 촬상소자 채용으로 저노이즈를 실현하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데세랄과의 화소싸움을 의식해서인지 작은 CCD에 화소를 구겨넣는 바람에 그저 그런 수준.

후지 특유의 소프트한 이미지 프로세싱과 망원에서 부옇게 떠버리는 개 같은 렌즈는 끝까지 발목을 잡는 요소.

후속모델 발표된 지금은 쇼핑몰에서 거의 출시가격의 반값에 떨이 중이다.



파나소닉 FZ20, FZ30

괜찮은 바디성능과 렌즈성능 덕분에, 위에서 말한 세 모델에 비해서는 많이 팔려나갔지만

ISO 100이상은 봉인해야 하는 노이즈 때문에 호불호가 극악으로 갈리고 시장저변 확대에 실패함.



각각의 기종에 결함이 있긴 했지만

큰 기대를 받았던 하이엔드 모델이 하나씩 침몰해 버리면서, 회사들은 하이엔드에 대한 투자의욕이 꺾여버렸다.







 3. 컴팩트-하이엔드-데세랄의 구조가 컴팩트-슈퍼줌(파워줌)-데세랄의 구조로 바뀌었다.



큰 CCD와 그에 따른 대구경의 렌즈, 그로 인한 바디의 대형화와 원가상승을 우려한 카메라 회사는

1/2.5″ CCD에 고배율 줌과 밝은 렌즈의 조합─이른바 슈퍼줌 클래스라 불리는 라인을 창설했다.

캐논사의 S*시리즈(ex : S3 IS), 파나소닉사의 FZ*시리즈(FZ7), 소니사의 H*시리즈(H1, H2, H5),

코닥사의 P***시리즈(ex : P850)등이 그것이다.



데세랄에서 이 정도의 장망원과 밝은 조리개값을 가진 렌즈를 갖추려면 상당히 부담이 되는 만큼

망원 촬영 좋아하는 사람들을 낮은 가격과 손떨림 보정 기능과 같은 메리트로 그럭저럭 끌어들일 수 있었고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는 라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휴대성과 편리성을 우선시한 하이엔드의 일면은 슈퍼줌 클래스가,

화질을 우선시한 하이엔드의 일면은 보급형 데세랄이 대신해 버리면서 하이엔드의 설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었다.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것은…







 4. DSLR의 엔트리 모델과 하이엔드가 경합하기 시작했다.



데세랄 보급기를 만드는 회사는 대충 캐논, 니콘, 올림푸스, 펜탁스, 삼성, 소니+코미 정도.

데세랄은 일단 보급기만 팔아치우면 장사가 된다.

렌즈도 팔아먹을 수 있고 상위기종으로 기변하면 새 바디도 팔고. 뽐뿌는 무제한이니까.

그리고 데세랄판에서는 “렌즈군”의 압박이 있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한 회사에 눌러앉는다.

기변을 하든 렌즈를 사든 자기 회사 걸 팔아먹기 유리하다는 거지.



하지만 하이엔드는 몸통 하나 팔아먹으면 장사 끝난다. 렌즈장사 기변바디장사가 불가능하다.

컨버터나 플래시 팔아먹는대봤자 렌즈장사 기변바디장사 이윤에 들이댈만하겠는가.

렌즈군이 없으니 다음번 기변할때 브랜드째로 옮겨갈수도 있다. 한마디로 레드오션이다.

몇 푼 남지 않는 하이엔드 팔아먹겠다고 자사 데세랄 보급기 시장 깎아먹는 건 엄청난 회사의 손해가 된다.

그래서 회사들은 하이엔드가 데세랄 보급기 회사를 잡아먹지 못하게 견제를 한다.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온 캐논 G7에서 그건 확실히 증명되었고. (RAW지원을 고의로 빼고 렌즈를 어둡게 했다)



DSLR은 만들지만 하이엔드 모델과의 큰 가격차 때문에 별 부담 없이 하이엔드를 만들 수 있는 회사로는

후지, 파나소닉, 코닥 정도가 된다.

카시오, 엡손, HP, 산요, 교세라, 리코, 기타브랜드는 하이엔드급 촬상소자를 자체제작할 수 없으니 제끼자.

후지는 상대적으로 구린 렌즈성능과 어두운 조리개값 때문에 고전중이고(재생플라스틱으로 렌즈를 만드나?)

파나소닉과 코닥은 나름 느낌 있지만 심각한 노이즈가 끼는 이미지 프로세스 때문에 고전중이다.

한 군데씩 삐걱거리고 있기 때문에 최강병기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다.



데세랄 보급기를 맨손으로 때려잡을

과거의 G시리즈나 Pro1, 5700, 8700, 717, 828, 8080, 이런 찬란한 명기들을 다시 보기는 힘들 것이다.




-디씨 강태공님 글.

Dr.kchris

Hello, I'm Dr.kchris, a neuroscience researcher. I love studying and trying new things and also love challenging myself. Have a great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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