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사] 제 꾀에 넘어간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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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가 뇌양현으로 가서 방통의 근무상태를 시찰하자, 방통은 양손에 붓을 잡고 의견을 써내려 가면서 98건의 사건을 반나절 안에 깨끗이 판결해내었다. 장비가 그 광경을 보고 분명히 어떤 속임수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이에 방통을 시험해 보기 위하여 열 명의 수행원과 상의한 다음, 그들을 데리고 동헌으로 가서 방통에게 말했다.



“내가 고소장을 올리겠소. 오른 쪽에 있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나의 쇠고기 다섯 근을 훔쳐먹었고, 왼 쪽에 있는 여덞 사람 중에서 누군가는 나의 장팔사모를 훔쳤소. 이것을 좀 판결해 주시오.”



이에 방통이 대답했다.



“장 장군이 고소한 사건은 별 것도 아니군요.”



그는 즉시 도부수에게 명하여 오른 쪽 두 사람의 배를 갈라서 누가 쇠고기를 먹었는지 알아보라고 하자, 그 중 한 사람이 어쩔수 없이 자백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또 여덞 장의 똑같은 종이를 들고 말했다.



“이것은 신성한 종이이므로 물건을 훔친 사람이 손에 들면 길어지게 될 것이다.”



왼 쪽에 있던 여덞사람에게 모두 한 장씩 준 뒤 동헌 아래로 내려가 건물 주위를 한 바퀴씩 돌고 오게 했다. 그러자 그 중 장팔사모를 훔친 사람이 종이가 길어질까 봐 두려운 나머지 종이를 얼마간 잘라냈다. 이리하여 되돌아왔을 때, 그는 잡힐 수 밖에 없었다. 방통이 두 죄인에게 각각 태형을 내리려 하자, 장비가 사정사정하며 말했다.



“방통 선생. 나를 보아 저들을 좀 용서해 주시오. 저들이 물건을 훔치고 또 쉽게 자백을 하지 않은 것은 모두 다 내가 꾸며서 한 일이오이다. 내가 선생을 한 번 시험해 보았던 것이오. 선생의 재주가 이렇게 높으신 줄을 미처 몰랐소이다. 과연 귀신같은 판결이오.”



장비가 이렇게 사죄를 하자, 방통은 크게 웃었다.



* 출처 – 매니아를 위한 삼국지

Dr.kchris

Hello, I'm Dr.kchris, a neuroscience researcher. I love studying and trying new things and also love challenging myself. Have a great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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