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감기약 처방에 대해.

시간이 남아서 빈둥대다가 EBS에서 작년에 방영했던 다큐프라임 6월23일자 감기 2부작을 봤다.

1부는 동일한 초기 감기 증상을 한국의사와 외국 의사에게 똑같이 설명하고, 그 결과를 담았다.
한국에서 7개의 병원에 다녔고,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에서 진찰을 받아보았다.
한국에서 몇 개의 알약을 처방하는것이 일반적이었다. 대여섯개에서 심하게는 10알까지.
주사제 강요에 항생제 남발.

반면에 외국에서는 약을 처방한 병원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시민들의 의식도 감기는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대답들.
학생들은 감기에 걸리면 학교를 쉬는 것을 당연히 생각한다. 잘 먹고 푹 자면 된다는 의식이 전반적으로 깔려있다.
한국과 여러가지로 대조적이었다.

심지어 어떤 외국 의사는 아까 처방된 10알의 약들 중에서 내 딸에게 먹일 수 있는것은 하나도 없다고.
그리고 네덜란드의 한 약사는 이 10알의 약들 중 일부는 자기네가 처방해주지도 않고 팔지도 못하는 약이라고.
네덜란드 대학병원 의사는 이 중에서 감기를 하루라도 더 빨리 낫게 해 주는것은 없다 한다.

기존에도 많이 제기 되었던 문제다.
감기는 약먹으면 2주일 안먹으면 14일 이라는 말도 널리 퍼져있다.
감기약은 감기를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에 목적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싶다.
하지만 과도한 항생제 남발은 좀 아닌듯..

외국의 감기에 대한 인식과 한국의 그것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 아닐까.
외국에선 감기에 걸리면 휴식을 갖는 것을 당연시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렇게 여유롭지가 못하다.
학교나 직장이나.. 한국같이 빡빡한 사회에선 감기로 인한 휴식 자체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행위로 인식이 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인듯 하다.
감기때문에 학교를 빠지면 그날 수업한 내용을 빼먹게 되고 결국 성적에서 밀리게 된다거나.. 직장인은 아무리 병결이라도 그 자체가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등…
자연치유가 될 때까지 버티기 힘들다거나 증상이 심하다거나 하면 그에 따른 약처방을 받아서 복용 할 수도 있다. 감기에 대한 처방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니까.

한 가지 더 웃긴게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감기환자에게 “별로 위험한 질병이 아니니 푹 쉬세요” 이런 처방을 내렸다면?
아마 가만히들 안 있을거다. 약 처방 안해주면 처방도 안받았는데 진료비는 왜 내냐그러고 주사 안놔주면 주사 놔줘야 빨리 낫는다고 난리치고. 아픈 애 델고 온 엄마들은 자기 애 잘못되면 책임질거냐고 으름장 놓고. 좀 극단적인 경우에는 내가 이럴라고 병원 왔냐 이럴걸?
결국 환자 안심시키느라 약 많이 주고 주사 놔주고. 여기서 나오는 의료 수가는 덤?

결국은 환자와 의사 모두가 의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소리다.


난 감기에 잘 안걸리기도 하지만 걸려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
어렸을때야 엄마따라 많이 다니기도 했지만 크면서 몸에 이상이 있어도 병원에 가지 않게 되었다.
나이 들면서 감기는 병원간다고 낫는게 아니라는것이 내 지론.
주위 사람들이 감기기운 있다고 병원가라는 말 할때마다 이런 것들 말해 주고 싶어도.. 워낙 감기 = 병원 이라는 공식이 기본으로 깔려 있어서 그닥 좋은 소리 못듣기 일쑤다. 오히려 미련하다는 소리나 듣기 일쑤다.
나야 나한테 맞는 감기몸살 걸리면 빨리 낫는 법을 알고 있으니까 굳이 말 안듣겠다는거 억지로 강요할 필요는 없지만.

이 프로그램 추천.
2008.6.23 EBS 방영 다큐프라임 감기2부작.

Dr.kchris

Hello, I'm Dr.kchris, a neuroscience researcher. I love studying and trying new things and also love challenging myself. Have a great day! :)

This Post Has 2 Comments

  1. 비즈

    나는 요즘 목이 부어서 이게 그냥 감기때문에 부은건지..
    목에 염증이 생긴건지 병원가서 봐야하나 고민중인데..ㄱ-
    이거뭐 손으로 목을 누르면 아픈데 뭐먹는데는 심하게 이상은 없고..
    그렇다고 큰소리내면 아프고………
    뭐가 문제지 ㅡ.,ㅡ!?

    1. kchris

      목 어느부분이 아픈데? 그에 따라 판정이 달리나올듯..
      편도선이 부었다든가 림프절이 부었다든가..

      모르는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가보는게 나을것 같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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