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물과 빵

독일의 물
갈증 해소의 수단에서 트렌드 음료에 이르기까지, 독일에서 생수가 이렇게 큰 인기를 누린 적은 일찍이 없었다. 생수 용기도 전통적인 모양에서, 디자이너가 고안한 병까지 매우 다양하다. 독일의 북해와 알프스 사이에 있는 총 239개의 샘에서는 광천수와 치료 효능이 있는 기능성 물이 샘솟는다. 독일의 샘물에서 얻어진 생수 판매량은 연간 94억 리터에 달한다. 요즘은 레스토랑의 메뉴판에도 생수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만, 독일의 수돗물은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치기 때문에, 그냥 마셔도 무방하다.
음료 소비와 관련된 세계적 트렌드는 독일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독일 역시 알코올 음료의 소비가 줄어드는 반면, 생수 소비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독일인들의 생수 소비량은 10 배로 증가하였다. 오늘날 독일의 생수 소비량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1 인 당 연간 130 리터를 소비한다.
맥주로 유명한 독일로서는 의외의 결과이다. 하지만 현대인이 추구하는 건강, 다이어트, 웰빙 추세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미국의 경우 식당에서 얼음을띄운 물을 무료로 제공하지만, 독일은 와인 뿐만 아니라, 생수도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그래서 최고 30여종의 생수만 따로 모아놓은 메뉴판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몽라셰’와 ‘코르통-샤를마뉴’ 중에서 어떤 와인을 선택할까 하는 고민을 덜어주는 소믈리에처럼, 고객의 선택을 도와주는 생수 전문가도 있다.
독일에서만 239 개의 샘물에서 5-6 백 여종의 생수가 생산되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에서 생산되는 생수의 종류보다 많다. 독일에서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생수 브랜드로는 게롤슈타이너(Gerolsteiner), 아폴리나리스(Appolinaris), 파힝어(Fachinger) 등이 있다. 요식업 전문가에 따르면 요즘 추세는 탄산가스가 (거의) 없는 생수 쪽이라고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출간되는 생수 관련 서적 역시 생수가 새로운 컬트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늘 값비싼 와인에 관한 책을 집필했던 소믈리에 챔피언 마르코스 델 모네고(Markus Del Monego)도 최근 생수에 관한 책을 출간하였다.
‘미식가를 위한 가이드’의 저자 우도 피니(Udo Pini)는 “생수 스노비즘이 와인 스노비즘을 눌렀다”라고 쓴 바 있는데, 독일 식당에 캐나다와 뉴질랜드 산 생수까지 등장하는 것을 보면 그의 말이 과히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요즘은 와인보다 비싼 생수도 있으니, 좀 심한 것 같긴 하지만,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는 현상인 것 같다.

1. 헬라 미네랄부룬넨(Hella Mineralbrunnen): 빙하시대에 형성된 심층 지하수로 300미터가 넘는 거대한 미네랄 함유 암석층에서 뽑아 올리는 샘물이다.
2. 바드 빌벨러 우어크벨레과 엘리자베텐크벨레(Bad Vilbeler Urquelle und Elisabethenquelle): 헤센주의 전통적 샘물 2종류
3. 젤터스(Selters): 독일 전역에서 구입 가능한 몇 안 되는 샘물 중 하나. 많은 독일인들에게 ‘젤터스’는 곧 미네랄 워터의 대명사이다. 원천은 란(Lahn)강가의 젤터스.
4. 아폴리나리스(Appolinaris): 옛 와인 산지인 바드 노이엔아르(Bad Neuenahr)에서 생산되며, 와인의 수호성인의 이름을 따 아폴리나리스라고 불린다. ‘테이블워터의 여왕’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5. 게롤슈타이너(Gerolsteiner): 총 21 개의 샘에서 미네랄이 풍부한 화산 암반수를 얻는다.
6. 슈타트리히 파힝엔 / 타이나허(Staatlich Fachingen / Teinacher): 남독일의 주식 상장된 생수업체 (주)위버킹엔-타이나흐가 생산하는 미네랄 워터.
7. 라이스링어(Leisslinger): 작센-안할트 주에서 생산되는 나트륨 함량이 낮은 미네랄 워터로 100 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독일의 빵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짙은 갈색 혹은 연갈색이 나고, 여러 종류의 곡물 알갱이가 박혀 있기도 한 독일의 빵은 일상적 음식이면서도 지방마다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하다. 독일의 빵은 크기가 작은 브뢰트헨(Brötchen) 종류를 제외하고도, 무려 3백 가지가 넘는다.
독일에서 제빵업은 전통 깊은 수공업. 지방마다 자신만의 독특한 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흰색에 가까운 밀가루 빵에서부터 거의 검정색으로 보이는 품퍼니클(Pumpernickel)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빵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독일사람이 지중해나, 중부유럽 혹은 미국에 있는 친지를 방문할 때면, 흔히 신선한 ‘폴코른브로트'(Vollkornbrot, 전밀빵)를 갖다 달라는 부탁을 받곤 한다. 해외에 사는 독일인들은 독일 빵에 대해 큰 향수를 갖고 있다. 흰빵 밖에 없는 나라에서 사는 독일인들은 껍질이 딱딱한 고향의 빵을 그리워한다. 전형적인 독일빵은 겉이 바삭바삭한 검은 빵이다.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d Brecht)는 1941 년에 미국 망명생활 중 쓴 일기에서 ‘나는 빵을 즐겨 먹는데, 미국에는 제대로 된 빵이 없다’고 한탄한 바 있다.
유독 독일에서만 3 백 여종 (그 외에도 1,200종류의 작은 빵 ‘브뢰트헨’이 있다)에 이르는 다양한 빵이 발달하게 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빵은 이집트에도 있었는데, 독일에서는 기독교가 전파되기 이전에 벌써 빵을 구웠다. 빵의 기본 원료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것이 없다. 밀가루와 곡물가루, 물, 이스트, ‘사우어타이크'(Sauerteig)라 불리는 반죽, 그리고 소금이 기본이다. 하지만 독일, 특히 북독일에서는 일찍이 밀가루에 호밀가루를 섞어 빵을 굽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독일 빵의 기본이다. 독일 빵 중 약 2/3 에는 호밀이 들어간다. 하지만 귀리, 보리, 스펠트 밀(spelt), 양파, 너트, 그 외의 특수한 곡식과 향료도 흔히 들어가는 빵의 재료다. 독일의 남쪽과 서쪽으로 갈수록, 그리니까 흰빵만 먹는 프랑스 쪽으로 갈수록 빵의 색깔은 흰 색에 가까워진다. 다시 말해서 밀가루 비율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서쪽의 베스트팔렌(Westfalen) 지방에서는 흰 빵에 대적하기 위한 품퍼니클이 만들어졌다. 품퍼니클은 독일의 빵 중에서 가장 검은색에 가깝다. 호밀가루가 주원료이며 오븐에 굽지 않고, 증기로
익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조리법 덕택에 품퍼니클은 아주 단단하면서도 촉촉하고 단 맛이 난다. 또한 오랫동안 보존이 가능하여, 외국에 사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도 좋다.
외국인이 독일의 빵집에 가면 발음하기도 어려운 수많은 종류의 빵을 보고 재미있어 한다. 표준 독일어로 ‘브뢰트헨’이라 불리는 하드롤은 지방에 따라 셈멜(Semmel), 벡케(Wecke), 슈리페(Schrippe), 슈스터융에 (Schusterjunge), 페니히무겔(Pfennigmuggel)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하지만 빵집에 가면 사고 싶은 빵을 손가락으로 가리켜도 되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

1. 홀슈타이터 카텐브로트(Holsteiner Katenbrot): 직사각형 모양의 호밀빵으로 짙은 갈색이 나며 맛이 진하다.
2. 품퍼니클(Pumpernickel): 이 재미있는 이름의 기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베스트팔렌 지방 특산물로 증기에 익히며, 검은 색에 가깝다.
3. 뢰겔헨(Röggelchen): 쾰른에서 생산되는 짙은 색 호밀빵. 버터, 치즈, 오이,겨자를 곁들이면 유명한 쾰른의 ‘할베 한'(Halve Hahn)이 만들어진다.
4. 프랑켄라입(Frankenlaib): 자연 숙성된 이스트 빵으로 호밀 함량이 높다. 케러웨이, 회향, 아니스, 고수 열매 등을 섞어 만들기도 한다.
5. 슈스터융에(Schusterjunge): 호밀로 만든 브뢰트헨의 베를린식 명칭
6. 라우겐브레첼(Laugenbrezel): 남독일의 특산물. 이스트 빵 반죽을 대칭으로 꼬아 만들며, 겉은 바삭바삭하고 안은 말랑말랑하다.
7. 카이저셈멜(Kaisersemmel): 바이에른 지방의 흰 밀가루로 만든 브뢰트헨. 바람개비 모양이 특징이다.

Dr.kchris

Hello, I'm Dr.kchris, a neuroscience researcher. I love studying and trying new things and also love challenging myself. Have a great day! :)

This Post Has One Comment

  1. 박혜연

    독일만큼 유럽국가에서 빵소비량을 제일많이하는나라는 드물져! 프랑스나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도 빵소비량이 많다지만 어찌 독일만하겠습니까? 이탈리아나 스페인, 그리스, 몰타등 남유럽국가에선 빵보다는 과자나 커피를 즐겨먹기에 빵종류가 많지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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