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강좌] 만질 수 있는 사진, 질감 표현하기!




일정한 비율의 가로와 세로만이 존재하는 사진은 2차원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진으로 담아내는 피사체는 2차원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두 3차원으로 존재하며, 나름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고, 그림자를 갖으며, 곧이라도 사진 밖으로 뛰쳐나올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이것을 다른 말로 바꾸어 보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요령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3차원의 공간에 존재하는 피사체를 2차원의 사진 안에 담아내는 것! 이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피사체의 질감을 살리는 작업일 것이다. 질감의 표현을 자신이 원하는 의도대로 자유로이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사진을 만드는데 상당히 쓸모 있는 테크닉이다.

질감, 사전적인 의미로는 [재질(材質)에 따라 달리 느껴지는 독특한 느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말 그대로 피사체 각각이 가지는 특별한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질감의 특성을 주변에서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부드러운 질감을 갖고 있는 것들의 예로는 흐르는 강물이나, 물 안개가 덮힌 호수, 막 피어난 꽃잎의 표면 같은 것은 어떨까. 돌이나, 나무의 표면 같은 것은 거친 질감의 대표적인 것이다. 차가운 질감으로는 금속이나, 유리의 표면 같은 것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이것들은 우리가 직접 손으로 느껴보고 체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질감의 특성이다.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는 것은 테크닉 섭렵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이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좋은 사진을 찍으려 한다면 이러한 관념을 뒤집는 질감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부드럽게 흐르는 강물이지만 차갑고 거친 질감으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고, 차가운 질감의 금속이나 유리를 따뜻한 느낌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또, 셔터 속도에 따른 이미지의 서로 다른 표현도 가능 할 것이며, 정확한 포커싱과 아웃 포커싱을 통한 서로 다른 이미지 표현도 활용 가능할 것이다.









사실, 효과적인 질감 표현을 위해서는 광선에 가장 민감해야 한다. 광선만큼 질감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질감 표현에 가장 기본적인 광선 이용의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표면이 수평면과 일치한 피사체라면, 광선은 사광일 때 촬영해보자. 피사체 표면의 거친 (혹은 부드러운) 질감을 훨씬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으며, 아침과 저녁 무렵의 광에 노출된 피사체에서 이런 광을 볼 수 있다.

같은 원리로 표면이 수직면이라면, 수직으로 내리쬐는 한낮의 시간을 활용해보자. 스튜디오나 실내에서 촬영한다면 간단히 사용 할 수 있는 조명을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물론, 정확한 노출은 풍부한 질감을 표현에서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덕목이다. 노출 부족의 경우에는 피사체가 어둡거나 그늘진 부분이 실제보다 더 검은 색으로 나타나면서 이 부분의 질감과 디테일을 표현하기 어렵게 된다. (디테일이 뭉게지는 것이다) 노출 과다가 되면, 전체적으로 밝은 사진이 되어서 사진의 깊이가 없고, 선명하지 못한 사진이 된다.

피사체가 흰색인 경우 정확한 흰색을 표현하기도 힘들지만, 질감을 표현하기 참 어려운 일인데 이것은 흰색은 빛을 반사하는 성질을 지녔기 때문에 정확한 노출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원리로 검은색도 그렇다. 빛을 잘 흡수하는 검은 색 피사체의 질감을 표현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또 질감은 반복되는 패턴을 통하여 더욱 부각되기 마련이다. 효과적인 패턴을 적극 활용하면 피사체의 질감을 강조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다만 패턴을 사용 할 때는 프레이밍에 유의해야 한다. 어쩌면 아주 사소하고 간단한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그 사소한 것으로 인하여 사진의 느낌이 상당히 변화할 수 있다.

특히, 패턴을 이용할 때는 좌우 상하의 가장자리까지 패턴을 꽉 차게 활용해 보라. 그리하면, 사진밖에도 패턴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서, 더욱 확장된 느낌을 줄 수 있고, 질감의 표현도 더 확실해진다.









질감의 효과적 표현의 방법으로 위와 같은 여러 가지의 방법들이 있지만, 가장 쉽고 기본적인 방법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하나는 촬영시 조리개의 심도를 깊게 하면 가장 쉽게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둘째로는 피사체에 다가가서 촬영하는 클로우즈 업을 활용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접사렌즈로 불리우는 매크로 렌즈를 활용하는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라면 접사 기능을 활용해보자! 상당히 효과적이다!) 물론, 민첩하게 디테일 부분에 핀트를 맞추고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하여 셔터를 누르는 것은 갖추어야할 기본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피사체를 보이는 그대로 담아내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우리의 눈으로 보는 것처럼 애매하지 않고 그 이상으로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질감의 표현은 사진이 가진 그 기본적인 능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오로지 눈으로만 피사체 표면의 감촉을 느낄 수 있도록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다시 말해 사진을 보는 이로 하여금 손을 뻗어 사진 속 피사체를 만져보고 싶다는 유혹이 들도록 사진을 찍어낸다면, 그 사진은 피사체와의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래서 어쩌면, 질감이야 말로 피사체의 가장 원초적 본질인지도 모르겠다.

글/사진 백지영 (skysindy@hanmail.net)

Dr.k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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