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 파일의 압축률. 화질과는 무슨 관계가?

디지털 카메라 파일의 압축률. 화질과는 무슨 관계가?

  최근 출시되는 디지털 카메라들은 800만 이상 고화소 모델이 대부분입니다. 화소가 높으면 인화할 때나 사진 일부를 잘라내서 사용할 때 더 나은 화질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진 용량이 크기 때문에 메모리 부담도 만만찮습니다. 메모리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행이라도 한 번 다녀오려면 1GB 메모리 한두 개로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물론 사전에 충분한 메모리를 구비해 두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작 문제는 메모리를 잊어 버리거나 실수로 준비하지 못했을 때입니다.

  이제 막 디지털 카메라 사용에 재미를 붙여가는 A씨, 이번에도 곤란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메모리를 넉넉하게 4개 정도 챙긴다고 챙겼는데, 그만 메모리를 하나만 들고 여행을 와 버린 것입니다. 궁여지책으로 ‘메모리 용량이 적으니 사진 장수를 줄이든가 해상도를 줄여야겠다’라고 생각한 A씨, 그리고 이내 해상도를 줄이기로 작정합니다. 해상도가 낮아도 사진 장수가 많을수록 좋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내심 풍경 사진을 찍어 대형 인화를 계획하고 있었기에 입맛이 씁니다. 그런데 옆에서 친구 B 씨가 ‘사진 장수나 해상도를 줄이지 말고 압축률을 높게 하라’고 귀뜸해 주는군요. 그러고보니 인화는 화소가 높을수록 크게 뽑을 수 있다고 말해준 것도 B 씨였습니다. 반색하며 이내 카메라를 꺼내 B 씨가 시키는 대로 옵션을 바꾸는 A씨. 그런데 불현듯 생각이 떠오릅니다. 압축률은 대체 뭐지? 해상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면 압축률 조절이라는 메뉴는 왜 만들어 놓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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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카메라들이 가진 압축률 설정>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면 그 이미지는 색 정보를 가진 채 이미지 파일로 저장됩니다. 대부분 디지털 카메라들은 JPG 포맷으로 이미지를 저장하는데, 이 JPG 파일은 사실 그 자체가 압축 파일입니다. 사진 표현에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고 데이터를 압축해 용량을 적게 만드는 것입니다. 실제로 압축을 전혀 거치지 않은 이미지 파일, 흔히 RAW라고 불리우는 파일들은 용량이 JPG 파일의 수십배가 넘습니다.

  그런데 JPG 파일 압축시, 카메라 내부에서 화상을 어느 정도로 압축할 지 압축률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압축률이 높으면 그만큼 이미지 용량이 줄어들고, 압축률이 낮으면 용량이 더 커집니다.

  그리고 압축률은 단지 사진의 용량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화질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1,000만 개의 색상으로 만들어진 비트맵 이미지를 압축하는 경우를 예로 들면 이해가 쉽습니다. 우선 낮은 압축률로 압축해 1,000만 개의 색상을 500만 개의 색상으로 압축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미지는 압축률을 높여 100만 개의 색상으로 화상을 압축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이미지가 색 정보를 많이 담고 있을까요? 당연히 첫 번째 이미지가 더 많은 색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용량은 두 번째 이미지가 훨씬 적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올림푸스 E-510 모델로 촬영한 이미지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E-510 역시 압축률을 설정할 수 있는데, 1/2.7 : 1/4 : 1/8 : 1/12 등 총 4단계로 조절 가능합니다. 물론 숫자 1에 가까울수록 압축률이 낮은 것입니다. 디지털 카메라 대부분은 JPG 파일의 압축률을 임의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조절 폭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샘플 이미지들은 해상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압축률만 변경해 촬영한 것입니다. 위쪽은 리사이즈본이며 아래쪽이 잘라낸 원본을 2배로 확대한 샘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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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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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12


  리사이즈된 이미지를 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같은 부분을 잘라내 확대해 보면 압축률이 적을수록 색 정보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2.7로 압축한 이미지는 나뭇잎 표면의 먼지를 표현하고 있지만 압축률이 높아질수록 나뭇잎의 질감이 흐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발색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압축률이 높아질수록 픽셀이 크게 잡혀 색이 뭉개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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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1/4


1/8


1/12


  압축률 설정, 일견 쓸모없어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압축률을 높이면 이미지 용량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용량이 작은 메모리라도 많은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위 샘플 이미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3,200 x 2,400 해상도 이미지를 최고 압축률로 저장했을 때는 220여 장 촬영 가능합니다. 압축률을 낮추면 낮출수록 촬영 가능 매수는 늘어나고 가장 낮은 압축률에서는 최고 압축률에서보다 약 5배 가량 많은 이미지를 담을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압축률은 어떻게 설정하고 사용해야 할까요? 사실 압축률을 줄이더라도 위 샘플 이미지처럼 극단적인 화질 차이가 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사진을 리사이즈 후 웹 전시용으로 사용하거나 작은 사이즈로 인화할 때는 압축률을 낮게 설정하더라도 크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따라서 메모리가 넉넉하지 않을 때, 웹 전시용이나 리사이즈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압축률을 적당히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대형 인화시, 망원 촬영시, 더 정밀한 발색을 원한다거나 이미지 부분 잘라내기를 할 때는 화질 저하를 피하기 위해 압축률을 최저로 두어야 합니다.

  만일 이미지의 화질, 색상뿐만 아니라 그 이외의 색 정보까지 보존하고 싶다면 비압축 모드를 사용하면 됩니다. 이미지를 전혀 압축하지 않는 비압축 모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과 색 정보를 모두 담고 있기 때문에 용량이 매우 크지만 그덕분에 색상 톤, 발색 조절은 물론 노출이나 화이트밸런스까지 조절 가능합니다. 비압축 이미지를 열고 편집, 저장하기 위해서는 전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의외로 간단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압축률에 대해 간과하고 있습니다. 사진이 항상 흐리게 나온다든지, 발색이 어색하다든지 할 경우 압축률을 최고로 두지 않았나 한 번쯤 의심해 보세요. 아울러 인화나 고해상도, 고화질 이미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간단한 웹 전시용 스냅 사진을 촬영한다면 압축률을 높여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는 것도 좋습니다.











차주경 reinerre@naver.com
기자갤로그 : http://gallog.dcinside.com/hslain

Dr.k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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