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풍경팁
















































촬영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풍경팁
 




자연을 담은 풍경사진, 내 마음도 담아보자! 그러려면?

풋풋한 봄을 지나 싱그러운 여름을 향해 가고 있는 6월, 이 계절의 느낌은 자연의 푸르른 모습을 통해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자연의 강인한 흡입력에 이끌려 집을 나서 자연으로 향하는 차창으로 내다보이는 위대한 자연의 모습을 달려가는 차의 속력에 맞추어 그저 스쳐지나 보내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또 다른 눈이자 기억장치인 카메라를 지참해보자. 그리고 내 눈으로 바라보는 자연의 모습을 카메라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신경 써서 지참한 카메라를 가방 속에 고이 모셔두지 말고 손에 혹은 목에 꼭 걸고 있기를 권한다.





■ 풍경사진이 무엇인고?

풍경사진을 명확한 범주 안에서 정의 내리기란 어렵다. 풍경사진은 그 영역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자연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 뿐 아니라 인공적 건축물이나 정경을 찍은 사진, 일상의 풍경이나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 나아가 주관적인 심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심상풍경(心象風景)까지도 풍경사진의 범주가 될 수 있다.

미적인 관점과, 보도적인 관점, 심적인 관점 등에서 출발될 수 있는 풍경사진은 어떤 관점에서 시작하느냐에 따라서 성격이 다른 풍경사진이 탄생하게 된다. 이번 기사에서는 여러 종류의 풍경사진 가운데 자연을 담은 풍경사진을 중점적으로 다루려고 한다.

– 자연이 나를 부르는데 난 어떻게 다가가지?












* 위의 두 사진은 고의적으로 어두운 톤의 느낌을 강조해 서정적인 표현을 시도한 사진이다. 좌측의 나뭇잎의 사진은 플래시 강제발광을 하면서 셔터속도를 빠르게 설정해 배경을 어둡게 처리했다. 우측의 사진은 갈라진 바닥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화면구성을 하단에 치중했다.




자연은 거대한 힘과 활기로 우리를 부르고, 때론 고즈넉한 평온함으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하지만 우리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자연을 마음껏 조정할 수 있다. 이것이 무슨 말이냐구요? 일단 렌즈를 들여다 보시라구요!

우연히 만난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고 해서 모두 훌륭한 사진으로 탄생되는 것은 아니다. 렌즈를 통해 표현되는 이미지와 눈으로 보는 이미지의 차이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이것은 음.. 우선 내 눈으로 보기엔 그럴듯하지만 사진으로 담겼을 때는 별로구나, 혹은 내가 갖추고 있는 장비로는 표현의 영역이 제한되는구나” 등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왜 이 자연의 정경을 찍으려고 하는지에 대한 풍경사진의 목적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풍경을 통해 느껴지는 마음속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하는가?
여행의 증명으로 기록할 기념사진인가?
사실적인 기록을 통해 장소에 대한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가?
이 모든 동기가 풍경사진을 탄생시킬 수 있지만 그 중 가장 매력적인 풍경사진을 탄생시키는 사진은 첫 번째의 목적성을 지닌 사진이지 않은가 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풍경사진은 급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해가 넘어가고 기후가 급변하는 시점에서는 서둘러야 할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유를 가지고 차분히 자연 앞에 설 수 있다. 마음을 열어 자연의 손짓에 화답해보는 것이다.





■ 풍경과 마음만 맞으면 되나요?

아니다! 풍경사진을 찍는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경우라면 급한 마음에 즉각적으로 셔터를 누르기에 앞서 우선 파인더에 들어오는 정경들을 다양하게 프레임(frame)해보기를 권한다. 쉽게 말해서 액자 틀을 들고 좌우상하, 그리고 거리를 가깝게, 멀게 해보는 것처럼 렌즈에 담겨지는 정경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살펴보자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풍경사진을 찍기 위해 염두에 두면 좋을 몇 가지 접근방법들을 숙지해둔다면 내 마음이 담긴, 내가 바라는 풍경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첫째, 렌즈에 따라 프레임이 달라진다.











렌즈의 종류는 화각에 따라 혹은 초점길이에 따라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보통 35mm카메라에서의 표준렌즈는 50mm의 초점거리를 가지며 이를 기준으로 렌즈 길이의 수치가 더 작으면 광각렌즈에 가깝고 수치가 더 크면 망원렌즈에 가깝고 볼 수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화각이 크고 초점길이가 짧은 렌즈를 광각렌즈라고 말하는데 이 렌즈는 비교적 좁은 공간을 큰 화각을 통해 왜곡을 빌어 원근감을 더욱 강조해주는 효과를 보여준다.





초점길이가 짧은 관계로 피사계 심도가 깊어 근경에서 원경까지 초점이 맞는 범위가 넓다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화각이 작고 초점길이가 긴 렌즈를 망원렌즈라고 하며 이 렌즈는 멀리 떨어져 있는 대상을 끌어 당겨 촬영할 수 있도록 해주어 촬영자가 움직이지 않고 멀리 있는 대상을 근접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초점길이가 길기 때문에 피사계 심도는 얕아서 초점이 맞는 거리의 범위는 좁다.

* 위의 두 사진은 줌렌즈를 사용하지 않은 광각상태에서 촬영한 이미지이다. 곡선 및 대각선의 왜곡으로 원근감이 강조되었다. 이로 인해 깊이 있는 풍경의 느낌을 전달해준다.







이런 렌즈의 성격을 염두에 두고 촬영상황에 맞는 렌즈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좁은 공간 속에서 확대된 이미지를 얻기를 원하거나 드넓은 벌판이나 바다의 광활함을 더욱 강조하여 표현하기 원하거나 초점이 처음부터 끝까지 선명하게 맞아떨어지는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광각렌즈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반면 내 눈에 맺힌 풍경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를 들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면 망원렌즈를 사용하여 저 먼 곳에 있는 자연의 일부를 선택하여 담으면 된다.





시원시원하게 펼쳐지는 이미지를 좋아한다면 광각렌즈를, 정리되고 수집된 이미지를 좋아한다면 망원렌즈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 위의 사진은 줌렌즈를 사용한 망원상태의 사진이다. 지저분한 주변의 배경을 정리하고 좌측의 의자와 가로등의 느낌을 연결시켜 표현했다.

▶ 화각 : 쉽게 설명하면 보는 각도이며, 보통 사람의 화각은 180도 정도이고, 물고기는 360도이다. 그래서 어안렌즈로 찍은 사진은 360도 둘러싸인 듯한 이미지로 표현된다.
– 둘째, 범위를 선택하여 화면을 구성해야 한다.














* 위의 사진은 대상에 접근하는 위치에 따른 사진의 변화를 보여준다. 좌측의 사진은 산길에서 발견한 의자를 촬영했다. 가운데 사진은 촬영위치를 오른쪽으로 이동해서 표현했다. 우측의 사진은 뒷편으로 이동해서 촬영했다. 이처럼 촬영자의 위치에 따라 사진의 느낌은 달라진다.




똑같은 장소를 어떤 범위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렌즈를 상하좌우로 움직여보면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것저것 복잡하게 펼쳐져 있는 곳을 모두 담아낼 것이 아니라 특정부분을 선택함으로써 정리된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욕심을 부려 한꺼번에 모든 걸 담으려 하지 말고 조각을 내어 다양한 모습으로 담아보자. 퍼즐의 조각을 만들 듯이 프레임에 담아보고 가장 핵심적이고 명확하게 정리되는 영역을 선택해 보는 것이다. 복잡한 곳을 정리하기 위해선 망원렌즈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혹은 자신이 직접 발걸음을 옮겨가면서 거리에 따른 변화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혹 너무나 밋밋한 풍경이라면 살짝 가장자리로 다른 대상물을 끼워 넣어서 재미를 더해줄 수도 있다. 너무 정리되고 평이한 구도는 자칫 심심하고 재미없는 사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리뿐만 아니라 시점도 중요하다. 풍경사진이라고 해서 늘 수평수직만을 그어야한다는 법은 없다. 높은 산에 올라서서 아래의 산세를 내려다볼 수도 있으며, 평지에서 산과 하늘을 향해 올려다볼 수도 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시도해보면서 풍경이 자아내고 있는 순간의 느낌을 찾아내자!

– 셋째, 광선에 따라 풍경의 느낌은 달라진다.












* 사진은 태양의 위치에 따른 사진의 색감의 차이를 보여준다. 두 사진모두 같은 위치에서 촬영방향만을 다르게 한 것으로 좌측사진은 반역광의 광선이며 우측 사진은 거의 정면광에 가까운 광선이다. 광선에 따라 지면과 하늘의 색감이 다르게 표현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여행이 직업의 일부가 아니고 특별히 장기간의 휴가를 얻어 자연으로 나서지 않는 이상, 하루 동안의 광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심을 기울이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계절과 기후의 변화에 따라 변화되는 광선 역시 감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과학시간도 아니고 계절과 기후, 하루의 시간대에 따른 광선의 변화를 정확한 값으로 표식화 할 필요는 없다. 다만 각 조건의 광선이 어떤 특성을 지니는지에 대해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정보를 숙지한다면, 굳이 하루를 들여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풍경사진을 찍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혹은 조건에 맞추어 촬영준비를 함으로써 풍경사진의 결과물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 좌측의 사진은 태양의 고도가 높은 정오의 시간에 나뭇가지 사이로 떨어지는 빛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이다. 우측의 사진은 역광의 상태에서 계곡을 촬영한 사진이다. 광선의 이용에 따라 사진의 느낌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우선 하루의 시간대 중에서 어느 시간대가 가장 부드러운 광선이 쏟아지는가를 알 필요가 있겠다. 여름철을 기준으로 낮 11시부터 오후 3시 정도까지의 광선은 너무나 직설적이다. 이 시간대의 광선은 강렬하여 사진의 콘트라스트를 강하게 만들고 쏟아지는 햇볕을 하얗게 날아가는 햇볕으로 표현되게 하기도 하며, 빛으로부터 드리워지는 그림자 역시 너무나 강하여 어두운 그림자가 검고 거칠게 표현될 수 있다. 물론 촬영자가 강렬한 광선에서 비롯되는 효과를 의도한다면 상관없지만 대부분 자연이 주는 평온하고 차분한 느낌을 얻기 위해서는 위의 시간대를 피한 해가 뜬 이후 오전 시간(7시-11시정도)와 해가 지기 전 오후 시간(4시-6시정도)의 광선이 적합하다.

그리고 화창하고 맑은 날씨뿐 아니라 비가 내린 후 갠 날씨나 혹은 비가 약하게 내리거나 막 그친 시점에서 촬영할 경우 비교적 차분하고 감정이 증폭된 풍경을 담아낼 수 있다. 비가 오면 집을 나서기를 포기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겠다. 비가 마구 쏟아지는 순간에는 카메라 장비가 비에 젖을 염려와 여러 가지 불편한 조건으로 촬영을 꺼려할 수 있지만 비가 내리기 전후나 내리는 중의 정경 속에서 비롯되는 남다른 분위기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혹은 쏟아지던 비가 갑자기 걷히고 선명함이 밀려오는 그 순간 펼쳐지는 풍경은 빛을 받아 반짝이는 풍경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다른 종류의 사진과는 달리 풍경사진은 움직이지 않는 자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
마음이 닿는 곳을 찾아 부지런히 다녀야하며, 같은 장소가 계절과 시간대, 기후에 따라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여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연이 선사하는 찰나를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와 그 순간을 가장 적합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술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면 분명 내 마음이 담긴 자연의 풍경사진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육영혜 기자
사진/ 민병석

Dr.k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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